알람 소리는 듣지도 못했는데 화온은 괴롭게 잠에서 깼다. 체중을 고려하지 않고 자는 사람 위에 멋대로 올라탄 애인이 귀찮을 정도로 입맞춤 세례를 퍼붓고 있었다. 그의 맨 가슴팍을 밀어내며 고개를 이리저리 휘젓는 것으로 화온은 거부 의사를 표현했지만 입술이 아니어도 얼굴이며 목덜미며 되는 대로 쪼아대는 통에 결국 항복을 외치고 말았다. “무슨, 강아지도 아니...
거울 앞에 선 화온은 셔츠의 마지막 단추를 채우자마자 곧장 그에게로 돌아섰다. 침대 맡에 걸터앉아 있던 선우현이 두 사람의 거리가 가까워지는 만큼 고개를 들어 시선을 맞춰주었다. “다시 봐봐.” 짧게 뱉으며 손등을 내밀자 현은 얌전히 제 이마를 그 위로 갖다 대었다. 화온이 양 손으로 두 사람의 이마를 동시에 짚어내는 동안 그는 그 진지한 얼굴을 올려다보며...
“왔냐.” 귤을 까먹으며 현관 앞에 나와 아는 체하는 은성을 선우현은 물끄러미 보다가 고개만 끄덕했다. 신발을 벗고 집 안으로 들어서며 퇴근길에 포장해 온 음식을 넘겨주었다. 아래위로 그와 화온의 옷을 골고루 빌려 입은 은성을 못마땅하게 훑다가 인사 대신 하는 말에는 뼈가 있었다. “나 이런 상황에 트라우마 있으니까 조심 좀 해.” 전화를 끊으며 나오던 화...
어질러진 책상 위를 뒤적거리던 화온이 혼자 웃음을 터뜨렸다. “아하하. 진짜 웃긴다.” 문제집 귀퉁이에서 형편없는 낙서 하나를 발견한 것이다. 학원에서 공부하던 중에 끄적거린 듯했다. 머리카락이 듬성듬성 나 있는 졸라맨이 손에 꽃 한 송이를 들고 있는 그림이었다. 코도 없이 눈과 입만 있었지만 귀엽긴 했다. 현의 흔적을 발견한 화온은 그걸 굳이 휴대폰 카메...
블로그에서 작성했던 짧은 썰과, 그동안 메일을 통해 전달드렸던 질문들의 답변입니다. 빠뜨리고 올리지 못한 답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자유롭게 공유하셔도 괜찮다고 말씀드린 답변 외에 개인적으로 보내주신 질문들은 제가 마음대로 다 공유해도 될 지 알 수 없어서 여러 번 받은 중복된 질문과 if썰 위주로 정리했습니다. * 외전 및 차기작 계획 비슷한 질문을 여러...
안녕하세요 이가든입니다. 그동안 요청해주셨던 <온종일 현란한> 관련 모든 체크리스트들과, 개인적으로 혹은 의견을 모아 보내주셨던 질문들의 답변, 그리고 블로그와 메일을 통해 공유한 적 있는 짧은 글들 모두 이 포스타입에 게시합니다. 전에 이용하던 블로그를 닫은 뒤로 출판사를 통해 종종 메일을 보내주셨는데, 그렇게 전달해드린 자료들을 또 독자님들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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